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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13.09.09 13:45 | 조회 7331


    도심 한복판 한적한 물가

    서울 옥인동 수성동계곡


    서울 한복판 인왕산 자락에 사철 한적한 계곡이 있다. 사람이 별로 없어 그런 것도 있지만 뒤로 인왕산을 받치고 있는 그 모습이 호연지기를 가르치며 절로 한적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겸재 정선이 그린 <장동팔경첩>에도 등장하는 수성동계곡이 조선시대와 거의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시범아파트 자리에 드러난 조선시대 계곡

    계곡물 소리가 크다 하여 수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수성동계곡. 2011년 7월에야 감춰진 그 모습을 우리에게 드러냈다. 수성동계곡은 1971년에 지어진 옥인시범아파트를 2010년에 철거하면서 발굴됐고,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공원으로 복원됐다. 종로구 옥인동 마을버스 종점 바로 위에 조성된 공원은 새로 단장해 깔끔하다.

     

     

     

     

    조선시대부터 이 일대가 수성동으로 불렸고 명승지로도 소개되었음을 조선의 역사지리서인 《동국여지비고》를 통해 알 수 있다. 변함없는 수성동계곡의 모습을 겸재 정선의 그림 <장동팔경첩>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계곡 초입에 놓인 길이 1.5m 내외의 기린교가 겸재의 그림과 거의 흡사하다는 점이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기린교는 도성 내에서 유일하게 원형 그대로 보존된 돌다리로, 통돌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이채롭다. 기린교가 놓인 절벽이 다소 위험한 데다 다리의 훼손을 우려해 펜스를 쳐놓아서 직접 건너볼 수는 없지만, 겸재의 그림과 비교해 보는 것만으로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듯 재미있다.

     



    기린교 맞은편에는 쉬어 가기 좋은 정자가 있다. 이 정자에 앉으면 앞으로 인왕산이 보이고 옆으로 계곡을 끼고 있어 그야말로 시라도 한 수 읊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동네에 산다는 아주머니들이 과일을 들고 나와 돗자리 위에서 노닥거리며 여름 끝자락의 한낮을 한가롭게 보낸다.

     



    비 오는 날, 수성동계곡으로 오세요

    추사 김정희는 수성동계곡을 배경으로 <수성동 우중에 폭포를 구경하다>라는 시를 지었다. 워낙 도심 한가운데에 있다 보니 어디 멀리 가지 않아도 손쉽게 자연과 벗할 수 있는 곳이었던 게다. 당대 최고의 문인과 화가를 불러들여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게 했던 것도 인왕산을 배경으로 한 뛰어난 경관에 더해 도심에서도 언제든 쉽게 찾아갈 수 있는 한가한 자연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수성동계곡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평소에는 계곡물을 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며칠 동안 비가 왔어도 물길은 금세 자취를 감춰버린다. 그러니 비 오는 날 혹은 비 온 바로 다음날 찾아가야 수성동계곡의 운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계곡 위쪽으로는 소나무를 비롯해 자귀나무, 산사나무, 화살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뤄 싱그러운 기운을 뿜어낸다. 산이 깊지 않아 평소에는 건천이다가 비가 와야 시원한 물줄기를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잘 찾아보면 조용히 발 담글 만한 자리를 발견할 수 있다. 비밀의 화원 같은 비밀스런 물가다. 도롱뇽 서식지라고 하니 물이 얼마나 맑은지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수성동계곡 주변으로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어서 인근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수성동계곡을 둘러싼 공원은 아담하다. 10~15분이면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최근에 조성한 공원답게 정갈한 모습이지만 다소 인공적인 맛이 느껴져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복원 당시 골짜기의 암반을 최대한 노출시켜 옛 모습을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낡은 아파트가 사라진 자리에서 조선시대 계곡을 만날 수 있다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역시 빌딩보다는 숲, 인공보다는 자연이 좋은 법이다.
    계곡 위로 끝까지 올라가면 인왕산 스카이웨이와 만난다. 큰길 하나를 건너면 인왕산 등산로와 연결되고, 스카이웨이를 따라 걷다 보면 정자를 하나 지나 부암동 ‘윤동주 시인의 언덕’으로 이어진다. 그 길을 따라 서울성곽길을 걷는 것도 좋다.



     

    여행정보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경복궁역 → 자하문터널 방면 우회전 → 자하문로 → 자하문로9길 → 필운대로 → 옥인길 → 수성동계곡


    * 대중교통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9번을 타고 종점에서 하차. 경복궁역에서 걸어가면 15~20분 정도 걸린다. 마을버스 9번은 교보문고 앞이나 시청, 파이낸스센터 앞, 남대문 정류장에서도 탈 수 있다. 지선버스 7212, 1020, 1711, 7016, 7018, 7022번을 타고 통인시장에 내려 걸어가도 된다. 경복궁역에서 택시를 타면 3,000원 정도 나온다.


    2.주변 음식점

    연정 : 한정식, 간장게장, 갈비찜 / 종로구 자하문로16길 13 / 02-733-9966
    614 : 이탈리아 요리 / 종로구 효자로13길 54 / 02-720-6143
    경회루 : 전주비빔밥 / 종로구 삼청로 4 / 02-733-1621 / kyunghr.the-admarket.com


    3.숙소

    세종게스트하우스 : 종로구 옥인4길 2-3 / 070-8951-5810 / www.sjhaus.co.kr
    한게스트하우스 : 종로구 자하문로11길 21-8 / 017-248-6600 / www.한게스트하우스.kr
    두리게스트하우스 : 종로구 자하문로1나길 6 / 02-720-6620 / durihouse.kr



     

    글, 사진 : 이송이(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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